신간보도자료
떼루의 채집활동
작성자
hankooksam
작성일
2024-12-10 10:57
조회
59
“유쾌하고 따스하고, 울림이 있는 동시!”_안도현 시인 강력추천
시인 김종경의 첫 동시집

반려견 떼루와 함께 본 가족, 자연, 환경을 다룬 생태 동시집!
김종경 · 몽달 지음151*207 | 판형 | 무선 | 4도| 128쪽 |정가 12,000원
출간 2024년 11월 10일| ISBN 979-11-94112-09-9 (73810)
별꽃 어린이는 도서출판 별꽃의 어린이 브랜드입니다.
별꽃처럼 가장 높고 낮은 곳에서 작지만 반짝이는 도서출판 별꽃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삼로 590 CMC 빌딩 307호 전화 031-336-8585 booksry@naver,com
■ ■ ■ 책 소개
“자연과 생태를 반려견의 시선을 통해 유쾌하고, 따듯하게 전달한
시인 김종경의 첫 동시집!”
시집 『기우뚱, 날다』(실천문학사, 2017)와 『저물어가는 지구를 굴리며』(별꽃, 2022)를 통해 자연, 인간, 환경에 대한 시를 쓰는 김종경 시인이 첫 동시집『떼루의 채집활동』을 냈다. 오랫동안 문인으로서 자연과 생태를 노래하던 시인 김종경은 이번에 반려견 떼루를 주인공으로 한 다양한 동시들을 모아 동시집을 펴냈다. 시인은 오랫동안 함께하다 세상을 떠난 방울이와 현재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 떼루의 목소리를 통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고 소중한 세상을 동시로 표현했다.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을 대변하는 강아지의 시선으로, 자연을 대표하는 동물의 시선으로,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고 경쾌하게 우리의 이야기를 시로 풀어냈다. 짧지만, 경쾌한 그의 시 50여편을 통해 우리는 사라져가는 자연의 이야기, 작기 때문에 주목받지 못하는 아이들, 그리고 동물들의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한 편, 한 편의 시를 통해 자연과 생태, 그리고 사람들의 사라져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집이다.
언어 유희, 리듬감, 유쾌함으로 전달되는 시적인 즐거움의 동시집!
작고 소중한 것들을 통해 본 사람들의 사랑이 담긴 따듯하고 울림이 있는 동시들!
1부에서 시인은 떼루가 보는 가족의 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개, 무시>의 시에서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정해진 규율을 개무시라는 단어의 언어유희를 통해서 보여주었다. 한글을 읽을 수 없는 떼루에게 잔디밭에 들어오지 말라는 글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내용을 통해, 우리의 세상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인은 1부의 동시들을 통해 사람들이 가진 작은 것들에도 더 관심을 환기시키는 시들을 담았다. 더 나아가 시인은 언어유희 등을 통해 시를 읽는 즐거움을 덧대서 보여준다. <나는 강아지> 동시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를 ‘우리 강아지’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강아지 떼루가 왜 사람에게 강아지라고 부르는지 신기해 하는 모습을 전달한다. ‘강아지’가 가진 사랑스럽고 귀여움이라는 말이 어떻게 다양하게 쓰여진 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지점이다.
2부로 가면 개미, 거미, 개똥쑥 등 우리가 평소에 주변에서 친근하게 볼 수 있는 자연의 존재들의 모습을 시로 그려낸다. 네비게이션도 없는데 복잡한 길을 가는 거미의 모습, 지금은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전봇대의 전선에 새들이 앉아서 충전하는 비유 등을 통해, 자연을 좀더 친근하고 세밀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도 한다.
3부의 동시들은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 형 등 가족의 일원이 된 떼루와 호두 등 반려견의 이야기들을 다루면서 가족 간의 따듯한 사랑을 보여준다. 이제는 3대가 같이 사는 가족도, 정원이 있는 집도, 동네 산책의 길도 쉽사리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지금도 여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생각할 여유와 따듯함을 선사한다.
■ ■ ■ 지은이
김종경
시를 짓고, 사진을 찍다가 동시를 만났다. 오래전에 탯줄을 끊었던 집에서 아직도 살고 있는 천연기념물 시인은 농사를 시처럼 짓던 부모님을 통해서 세 상을 배웠다. 어린 시절은 가난해서 슬펐으나 무척 아름다웠다.
■ ■ ■ 그린이
몽달
머그잔에 따듯한 우유를 담고 작업 방에 앉으면 둥 근달이 가득한 엽서들이 방의 벽을 꾸며주고 있습 니다. 이렇듯 흔하고 작은 것들을 사랑하며 그들의 따스함을 담아낸 그림을 그려가고 싶은 한 명의 그림쟁이입니다. (dngh0525@naver.com)
■ ■ ■ 시인의 말
푸른 지구별에서
함께 살다 떠난 방울이와
내가 세 번째 주인인 떼루.
내 영혼에 동시의 씨앗을 심어 준 이들에게 감사한다.
<떼루의 채집활동>은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시인의 따듯한 마음을 담은 동시 여행이다.
■ ■ ■ 추천사
모처럼 유쾌한 동시를 읽었다. 김종경 시인의 동시는 생 각을 빙빙 돌리거나 말을 적당히 끼워 맞추기 위해 고심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을 요점만 골라내 독자에게 툭 던지듯 이 제시한다. 쉽고 단순하면서도 장난기가 가득하다. 이 동시 집을 읽는 어린이들은 가끔 꺅, 하고 소리를 질러댈지도 모른다. 세상의 만물에 깃든 동심을 이렇게 명쾌하게 포착하는 시인의 마음속에 어린이가 숨어있는 게 분명하다. 그 어린이는 대체로 쾌활한 편인데, 때로 아주 깊은 사유를 할 줄 아는 어 린이이기도 하다. 「달팽이 할머니」에는 할머니가 보내준 채 소를 다듬고 씻던 엄마가 “저기, 저기/ 할머니 오셨구나….” 하는 장면이 나온다. “허리 굽은 몸을/ 지팡이도 없이 잔뜩 웅크린 채” 기어가는 달팽이에게서 할머니를 보는 눈은 따스 하면서도 짠하다. 동시가 가장 시적인 것에 다다르는 순간이다.
_안도현 시인
■ ■ ■ 차례
추천사 안도현 시인
시인의 말
1부 개, 떼루의 산책
10 개, 무시
12 동네 한 바퀴
14 강아지 농사법
16 동시통역
20 떼루의 채집활동
22 떼루의 마음
24 미식가 떼루
26 좀비들의 산책
28 눈사람이 된 방울이
30 강아지 유치원
32 떼루는 천재
34 업둥이 호두
36 떼루의 실망
38 옛날이야기
2부 숲속, 쇼핑센터
40 숲속, 쇼핑센터
42 가장 크고 아름다운
44 잃어버린 집
46 충전 완료 비행
48 생강나무
50 숲속 도서관
52 하늘 연못
54 블루베리의 수난
56 숲속 CCTV
58 거미 네비게이션
60 할미꽃
62 개미의 조문
64 오리의 행렬
66 잠수함
68 감나무 등대
69 눈꽃
70 개똥쑥
72 참새 쫓던 닭 이야기
74 두꺼비 호송 작전
76 대왕고래의 사냥법
78 문제아
79 밤 울음소리
3부 꽃 박사 할머니
82 꽃 박사 할머니
84 벚꽃
86 달팽이 할머니
88 아빠는 도둑
90 신통방통한 날
92 나는 강아지
94 개판
96 보름달 신호등
98 아빠의 실종사건
100 친구 사이
102 방울이 생각
103 개나리 아파트
104 야단맞은 날
105 무료 급식소
106 미용실 풍경
107 마법의 세상
108 시간 택배
109 금강산도 식후경
110 따로따로
111 파랑새
112 해설 비인간 존재들과 통역하는 동시_장세정
■ ■ ■ 해설
장세정(동시, 동화작가)
김종경 시인은 시집 『기우뚱, 날다』(실천문학사, 2017)와 『저물어가는 지구를 굴리며』(별꽃, 2022)를 통해 변방의 것들이 지닌 민중성과 서정성을 잘 버무려 보여준 바 있다. 용인 지역의 언론인, 출판인, 시민, 시인으로서 튼실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그가 이번엔 어린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동시로 새로운 집을 지었다. 김종경의 호기심과 동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따라가 보자.
쑥쑥 자라서
쑥이랍니다.
개똥밭에서도
무럭무럭
하룻밤만 자고 나면
소리 없이 쑥쑥
나도
얼른 쑥쑥 커서
어른이
되고 싶었어요.
이젠
개똥쑥도 개똥밭도
거기서 뛰어놀던
아이들도
사라지고 없어요. (「개똥쑥」 전문)
김종경은 어른이라면 한번 쯤 품을 법한 소망 하나를 개똥쑥에 부려놓는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개똥쑥은 빈터 나 길가, 강가 등 어디에서나 고개를 내민다. 높이가 1m에 달 할 만큼 쑥쑥 자라는 개똥쑥은 향이 강하여 주로 약으로 쓰인다. 비비면 잎에서 개똥 냄새가 난다는 둥 개똥밭에서도 잘자란다는 둥 어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 시에서 개똥쑥은 화자가 어린 시절 품었던 약발 강한 성장에의 욕구이면서, 어른이 된 지금은 잃어버린 유년의 시간이다. 마지막 행의 “사라지고 없”음에 대한 ‘자기 인식’은 잃어버린 것에 대한 향수이면서 ‘어린이 마음’을 향해 다시금 손을 내밀고픈 반어로도 읽힌다. 비인간 존재인 개와 자연에 입을 주고 말을 걸면서 김종경 시인은 어떤 자세로 어린이 마음에 밀착해 들어가고 있을까?
<동시통역> 시는 의성어의 또다른 의미를 유추하면서 입말체로 읽고 즐기기에 적합한 시다. 엄마가 아기의 몸짓과 울음을 통해 아기의 욕구와 필요를 이해하고 채워주듯, 반려동물의 소리와 몸짓에 동화되어 동시통역하듯 들려주는 화자가 등장한다. 각 연마다 상황에 따라 다른 소리와 몸짓을 하는 개가 묘사되고, 8연과 9연에서는 이 모두가 결국엔 “딱 한 마 디,/몽땅 반말”인 “멍멍멍!”으로 귀결된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존재들이 상대의 말을 번역하여 그 뜻을 알게 하는 것이 통역이다. 동시통역은 상대방의 언어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언어의 의도나 배경, 상황까지 파악하고 고려할 때 가능하다. 화자와 시적 대상은 삶의 경험을 나누고 마음을 잇대어 살기에 유려한 소통의 지점을 확보했다. 아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아기의 울음은 그저 소음에 불과하다. “멍멍멍!”이라는 짖음은 그 뜻을 섬세하게 잡아챌 수 있는 주체에게만 세심한 의미로 전달되는 구체적이고 생동하는 언어인 것이다. 수직적이지 않고 수평적인 ‘반말’의 관계에서 꼭 필요한 몇 마디로도 영혼의 넘나듦은 충분하다고 이 시는 말하고 있다.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존재와 진정성을 가지고 평등하게 소통하려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중략)
시골에서 올라온
택배 보따리를 풀어
다듬고 씻던 엄마
싱글벙글하더니
싱크대 구석을 가만히 쳐다본다.
-저기, 저기
할머니 오셨구나….
허리 굽은 몸을
지팡이도 없이 잔뜩 웅크린 채
물 빠진 싱크대를
한없이 기어, 기어서
올라가는 달팽이 한 마리. (「달팽이 할머니」 전문)
시골에서 온 할머니의 택배 보따리에서 나온 달팽이를 통해 엄마는 할머니를 본다. 느릿느릿한 걸음, 웅크린 몸, 굽 은 등과 같은 외적 유사성에서 기인한 발상 같지만, 실은 택 배를 보낸 할머니와 받는 엄마의 그리움이 만나 발현된 내적 동기의 결과물이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이러한 몸 바꾸기는 애초에 서로가 하나였다는 강한 연결감에서 온다. 세상은 나 이와 종과 성별과 공간으로 우리를 분리하려 들지만, 처음부 터 모든 생명은 하나라는 인식이야말로 우리를 풍요롭고 자 기답게 한다. 분리와 위계를 의식하지 않는 상태의 온전한 하나됨이야 말로 어린이가 자연과 삶을 대하는 태초의 자세가 아니었을까?
그러므로 비인간을 동시의 주체로 내세울 때 경계해야 할 것은 인간 중심적인 근대적 휴머니즘의 유산들임을 기억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시 「파랑새」에서 하양, 검정, 노랑으로 나뉜 다양한 색깔이 실은 “파랑은/ 파랑새와 내 마음”이라 고 고백하기 위한 탐색의 과정이었길, 앞으로 쏟아낼 김종경 동시의 활발한 질문이길 소망해본다. 그 질문들에 답하며 개 똥밭에서 개똥쑥과 하나 되어 놀던 아이가 돌아와 동시라는 놀이터에서 뭇 생명들과 기꺼이 하나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