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보도자료
날마다 새날
삶은 끝나지 않은 현재
매일을 새롭게 살아가는 사람의 단단한 기록
날마다 새날

나경호 지음 148*210 | 무선 | 2도| 182쪽 |정가 17,500원
출간 2026년 8월 5일| ISBN 9791199945838 (03810)
■ ■ ■ 책 소개
공학자의 눈으로 보고, 작가의 마음으로 담아낸 삶의 기록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묵직한 통찰
공학박사 나경호의 첫 수필집 『날마다 새날』
치열했던 지나온 날들에 대한 담담한 기록이자 평범한 일상이 지닌 따스한 온기와 소중함을 일깨우는 책이 나왔다. 환경기술사이자 공학박사로, 또한 수필가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온 나경호 작가는 신간 『날마다 새날』을 통해 멈추지 않고 다시 나아가는 60대 현역 공학자의 ‘날마다 새로워지는 삶’을 그려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몸담았던 조직에서 물러나고, 인간관계가 좁아지며, 건강에도, 일상에도 자신 없이 주춤하기 마련이다. 특히 대한민국은 급속하게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은퇴 이후의 시간과 역할,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한쪽에서는 넘치는 정보와 자극적인 이야기 속에서, 중심과 기준을 잃고, 주변에 휩쓸리는 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자기 삶에 집중하는 대신, 타인의 삶과 세상의 흐름에만 시선을 빼앗긴다. 자신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잊은 채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감, 혹은 공허함 속에서 분노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태도를 통해 새로운 삶의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세상에 경종을 울린다. 상실감이나 불안보다 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수용하며, 개선과 성찰의 자세를 보여준다. 지나온 날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앞으로 펼쳐질 시간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적극적으로 재미와 신선함을 발견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평범한 일상이 건네는 따스한 위로
책은 총 3부로, 1부는 소년 시절부터의 시간과 직장 생활에서 마주한 경험, 환경 분야에 대한 전문가의 시선, 은퇴 이후의 글쓰기와 재취업 등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과정을 담았다. 2부는 가족과 친지, 취미와 일상 등 가까운 삶의 풍경 속에서 길어 올린 사유를 엮었다. 3부는 해외 여행기로 단순히 풍경을 기록하는 여행지 소개를 넘어,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문화, 공동체에 대한 성찰을 담아냈다.
이 책은 관념적인 회고록과는 많이 다르다.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감성 위주의 힐링 에세이와도 결을 달리한다. 작가가 실제 경험한 삶의 현장을 기록했고, 가족과 개인, 환경과 공동체, 사회와 일상을 하나의 시선으로 연결해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또한 공학자답게 대기 오염, 수질 문제 등을 전문가의 식견과 더불어 이에 영향받는 시민의 관점에서 풀어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의 미덕은 어떠한 해답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오늘 하루를 내 삶답게 살아가는 것, 하루를 대하는 태도 등 삶의 본질에 의미를 둘 뿐이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오늘 하루를 새롭게 받아들이려는 마음과 몸을 움직이는 실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은퇴를 앞두거나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들, 매일의 일상을 조금 더 의미 있게 채우고 싶은 독자들에게 평범한 하루가 지닌 위대한 가치를 전하는 고마운 선물이다.
■ ■ ■ 지은이 나경호
오랜 시간 삶의 현장에서 기준과 원칙을 지키며 살아왔다. 그가 지나온 시간은 글 속에서 다시 해석되며 또 다른 의미로 되살아난다. 퇴직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글쓰기를 통해 삶을 돌아보며 자신과 세계를 향한 시선을 넓혀가고 있다. 그의 문장은 특별하지 않은 하루 속에서 길어 올린 사유로,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용인문학』, 『한국산문』 등에 작품을 발표했으며 2026년 용인 예술 창작 지원 수필 부문에 선정되었다. 그에게 삶은 끝나지 않는 현재이며, 매일을 새롭게 살아내야 할 하나의 ‘새날’이다.
■ ■ ■ 목차
작가의 말 ― 4
1부. 아직 현역으로
나의 소년 시절 ― 13
통과의례 ― 17
얄팍한 재주 ― 21
측은지심 ― 26
도배 ― 30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 34
눈을 뜨고 나서 ― 38
아직 현역 ― 42
기준 이내? ― 46
물은 깨끗해야 ― 50
바람은 냄새를 싣고 ― 54
나의 수필 입문기 ― 58
글쓰기, 나의 생존법 ― 61
인공지능과 감성 ― 65
날마다 새날 ― 69
2부. 법화산 자락에서
물푸레마을 ― 75
용인자연휴양림 ― 80
참외가 익어가는 시간 ― 84
표창장 ― 87
아내의 새 친구 ― 91
사돈과의 거리 ― 94
다시 뛰기 ― 97
방을 옮기며 ― 100
해킹 ― 103
다시 쓴 마스크 ― 106
품앗이 ― 110
추석과 양념 ― 114
호캉스와 일탈 사이 ― 117
외출이라는 핑계 ― 120
‘따수미’ 텐트 ― 123
3부. 낯선 길 위에서
런던의 얼굴 ― 129
시간의 흔적, 파리 ― 133
로마에서 권력을 생각하다 ― 137
슬픔도 상품이 되는 곳―쏘렌토, 카프리, 나폴리 ― 140
하늘의 선물, 베네치아 ― 144
애국자가 되는 순간 ― 148
화려한 과거, 어두운 현재, 앙코르와트 ― 151
물 위에 떠 있는 삶, 톤레사프 ― 154
라오스의 어머니, 메콩강 ― 157
찰밥, 마음을 나누는 공양 ― 161
하늘이 빚은 고요, 하롱베이 ― 165
행복의 발견, 베트남 ― 170
작품 해설 | 권영갑(시인·소설가) ― 175
■ ■ ■ 책 속으로
삶은 날씨와 닮았다. 단조롭게 이어지는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다. 때로는 예기치 못한 폭풍 속에서 방향을 잃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러한 시간을 지나왔다. 멈춰 서야 했던 순간도 있었고, 온 힘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야 했던 시간도 있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나의 청춘 시절은 수많은 오점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 오점들이 만들어 놓은 터 위에 나는 뿌리를 내린 채 긴 세월을 살아왔다. 세월이 나무에 나이테를 남기듯, 나의 삶에도 켜켜이 흔적이 새겨졌다. 위태롭기만 했던 그 시절은 아프지만 피할 수 없었던, 내 인생의 통과의례였다. - 「통과의례」 중에서
비닐봉지 안에는 그날 끼니를 해결할 음식이나 생필품이 들어 있다. 때로는 제철 과일이나 채소를 담기도 한다. 매주 반복되는 일이기에, 그분들은 우리가 오는 날을 정확히 알고 있다. 기다림이 쌓인 얼굴로 우리를 맞이한다. 늘 웃음으로 문을 열어주던 한 할머니가 있었다. 선한 눈을 마주치며 미소로 봉지를 받던 그 순간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우리는 그 집을 찾는 거의 유일한 손님이었다. - 「측은지심」 중에서
나는 글쓰기를 철저하게 취미로 두고자 한다. 취미의 본질은 즐거움에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쓰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버지가 그러하셨듯, 나 또한 글을 통해 조용히 나의 시간을 채워가고 싶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이제는 말로 전할 수 없는 아버지께 늦게나마 글 인사를 건네고 싶다. - 「나의 수필 입문기」 중에서
하루하루의 시간이 흘러간다. 겉으로 보면 일상은 아무 일도 없는 듯,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하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고요는 오래된 착각에 가깝다. 우리는 안정 속에 있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 속에 잠시 균형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겉으로는 아무 일이 없는 듯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내 안에서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세대교체가 계속되고 있다. 나는 매일 조금씩 다른 존재로 태어나고 있다. 어제와 같은 하루는 없다. - 「날마다 새날」 중에서
달리는 순간, 살아 있다는 감각이 또렷해진다. 차가웠던 공기는 어느새 부드럽게 느껴지고, 몸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바깥 공기와 섞인다. 숨이 차오르는 그 짧은 순간들이 아침을 완전히 다른 시간으로 바꾸어놓는다. 산에서 느끼던 긴장감이 이곳에도 있었다. 다만 방식이 다를 뿐이다. 몸을 밀어붙이며 얻는 리듬 속에서 또 다른 생동감을 발견하게 된다. - 「다시 뛰기」 중에서
방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삶의 결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옷장 옆에 겨우 끼워넣은 책상에서도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는 낡은 외투를 걸어놓은 공간처럼 낯설게 느껴졌다. 새로운 공간에 익숙해지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사람은 환경에 잘 적응하는 존재라지만, 어쩌면 나는 방을 바꾼 게 아니라, 해묵은 습관을 바꾸고 있었다. 창가 깊숙이 스며드는 햇살이 책상 위의 여백을 채우고, 비로소 내 삶의 한 조각이 제자리에 고요히 안착했다. - 「방을 옮기며」 중에서
우리는 저마다 사정을 안고 살아간다. 그 사정들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삶은 때로 버겁다. 누군가 인간은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간다고 했다. 삶에도 음식처럼 작은 양념이 필요하지 않을까. 조금의 배려, 약간의 희생, 누군가의 손길. 그런 것들이 더해질 때, 인생은 조금 덜 거칠어진다.- 「추석과 양념」 중에서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는 수많은 한국인이 살아가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더 나은 삶을 찾아 고국을 떠났다 해도, 그들은 떠나온 고국을 늘 그리워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토록 주말이면 교회로 모인다.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린 사람들이 한국이라는 이름을 붙드는 이유는 욕구와 상관없이 민족 정체성의 속성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 「애국자가 되는 순간」 중에서
하늘 위에서 찬 기운과 습한 기운이 부딪치며 눈을 만들고 있었다. 대지 위에는 순백의 눈꽃이 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열기를 품고 있던 땅은 그 순백을 오래 품지 못했다. 눈은 금세 녹아 낮은 곳으로 흘러갔다. 나는 그 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었다. -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중에서
이곳은 마치 하늘이 인간을 위해 빚어낸 명품 휴양지 같았다. 이 풍경 앞에 서면 시간의 흐름이 문득 낯설어진다. 수많은 물결을 품고도 끝내 고요를 유지하는 이 바다는 인생의 한 심연처럼 느껴졌다. - 「하늘이 빚은 고요, 하롱베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