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서파의 한시 가운데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별하여 간단한 설명과 함께 소개하였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해하기 쉬운 것만이 선
별 기준은 아니다. 먼저 서파 본인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과 서파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을 소재로 지은 작품을 모아 서파가 어떠한 인물이었는지, 그의 인생관이 무엇이었는지
보여주고자 하였다. 다음으로 서파가 살았던 19세기 조선 사회에 대한 서파의 준엄한 평가와 그러한 시대상황 속에서 서파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그의 입을 통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소재와 형식을 구사한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밝혀보고자 하였다.
2부는 서파의 한시 전체에 대한 연구물로, 필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요약한 것이다. 학위논문이기에 한시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쓰고자 하였으나 능력 부족과 지면의 한계 때문에 손을 대지 못 한 점이 못내 아쉽다. 게다가 전문 학술서와 교양서라는 두 가지 성격을 아우르다 보니 잡탕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도 지울 수 없다. 1부에서 서파의 한시를 맛보고 흥미를 느낀 독자라면 2부를 참고삼아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이 발간되면 용인 모현에 있는 서파의 묘소에 한번 다녀오려 한다. 거주지인 춘천과 대학원이 있는 분당을 여러 번 왕래하면서도 이런저런 핑계로 한 번도 찾지 못했다. 생전에 좋아하셨던 술을 한 잔 올리며 이런 말을 전해주고 싶다. 한평생 힘들게 사셨지만 『문통』을 남기셨기에 분명 성공한 삶이었다고.
작가 정보
강원대학교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19세기 야담문학으로 석사학위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조선후기 한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 취득 후 오랫동안 모교에서 한문학을 강의하다가 현재는 춘천문화원 춘천학연구소에서 학예연구사로 근무하고 있다.
조선후기 한시의 다양한 모습을 좇다가, 지역으로 눈길을 돌려 춘천을 비롯한 강원도 전역의 인물, 역사, 문헌, 문화 등 인문학적 요소를 발굴하고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일을 하는 중이다.
또한 강원도지명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강원도 곳곳의 지명유래를 찾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밝히는 일에도 집중하고 있다.
『생활한자와 교양한문』, 『지역원형과 명승-강원명산유기선집』, 『춘천지명사전』,『충주의문학』,『소양동』, 『근화동』등을 공동 집필하였고, 동국지리지』(단독번역)를 비롯하여 『의암집』, 『항와집』, 『화서집』, 『맥록』, 『동시총화』 등의 번역에 참여하였다.
책 속으로
서파 류희는 조선 후기 최고의 지식인 가운데 한 명이다. 경학(經學), 문학(文學), 사학(史學), 어학(語學), 의학(醫學), 수리학(數理學), 천문학(天文學) 등 다양한 학문을 섭렵하고 그 연구물을 엮어 『문통』이란 제목을 붙였는데, 이는 다산(茶山)의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버금가는가치를 지닌 총서(叢書)다. 다방면에 걸쳐 학문의 조예가 깊고 폭넓은 식견도 지녔지만 한평생 빈한한 선비로 살다 간 불우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제 서파의 삶과 인생관을 그가 남긴 시를 통해 살펴보자.
출판사 서평
오백 년의 지혜를 담은 서파 류희의 한시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 서파의 한시에는 다른 한시와는 다른 독특함이 많다. 자신의 삶과 주변의 잡다한 일을 소재로 읊은 시부터 심오한 이치를 담고 있는 시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스펙트럼이 넓고, 근체시(近體詩), 악부시(樂府詩), 고시(古詩) 등 다양한 형식의 시들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서파 스스로 밝혔듯이 어느 특정 시대나 특정 시풍에 치우치지 않고, 한시의 모든 체제에 맞춰 뛰어난 시인이나 작품을 택하여 익힌 것이 류희 한시의 특징이다. 또한 한시의 정수인 율시(律詩)에서 강서시파(江西詩派)를 전범으로 삼았기에, 동시대 다른 시인들의 시와는 다르게 읽힌다. 죽어서 책벌레가 되고 싶다고 할 정도로 한평생 학문에 매진하였으나, 주류층에는 낄 수 없었기에 그의 한시 역시 널리 알려지지는 못했다.
목차
제1부 서파 류희의 한시 맛보기
1 서파, 나는 누구인가
2 나의 시대를 논한다
3 나는 이렇게 살았다
4 시마(詩魔)에 씐 시인이 읊은 19세기 조선 사회
5 해학과 위트 그리고 다양한 형식의 실험
제2부 서파 류희의 시에 대하여
I 서론
II ?문통?을 통해 본 생애와 교유
1 생애
2 사승과 교유 관계
III 시에 대한 인식
1 고풍의 추구
2 송시의 재발견
(1) 강서시를 통한 학두(學杜)의 구현
(2) 동파시를 통한 호방 추구
3 조선시사에 대한 인식
IV 시 세계의 특징
1 사(士)의식과 현실 인식
2 일상의 표현과 통속성
3 울울한 정신의 발산과 호방의 미학
4 다양한 형식의 모색과 희학적 시세계
V 결론-19세기 조선시단에서 서파 한시의 의의와 위상